“15일 국내 진출 ‘CEO SUITE’의 최고경영자 김은미 씨”
24년 전 나홀로 해외로… 성공한 CEO 되어 귀환
10여 년간 준비의 결실…사무공간·서비스 업체, 서울서 한국 1호점 개장
1~2년 뒤 부산지점 계획, 장학사업 등 나눔의 삶 실천
24년 전 나홀로 해외에 나가 연매출 300억 원대의 다국적 기업체를 일궈낸 부산 출신 한상(韓商). 그 과정에서 온갖 역경과 차별을 이겨낸 오뚝이 기업인. 아시아 6개국(7개 도시)에 11개 지점을 거느린 비즈니스 우먼…. 바로 김은미(50) 씨 얘기다.
김은미 씨는 싱가포르에 본사를 둔 ‘CEO SUITE'(회사 관련 사무공간·사무서비스 제공업체)의 창업자이자 최고경영자(CEO)이다. 인도네시아 자카르타에 거주하며 아시아 시장을 뛰고 있는 그의 성공 스토리는 2007년 10월 말 ‘부산 세계한상대회’ 당시 본지(2007년 11월 1일자 11면 보도)를 통해 지역사회에 처음 알려졌다.
그런 그가 마침내 우리나라 시장에 진출했다. 오는 15일 서울에 한국 1호점을 오픈하는 것. 1~2년 뒤에는 고향 부산으로 지점망을 넓힐 계획이다. 오직 도전정신 하나로 한국을 떠났던 20대 여성이 다국적기업의 총사령탑이 돼 돌아온 셈이다. 그는 특히 자신의 해외 유학-현지 취업-창업-아시아시장 개척 경험담과 그에 얽힌 애환, 사업 노하우를 책(‘대한민국이 답하지 않거든 세상이 답하게 하라’·위즈덤하우스)에 담아냈다.
“지난 10년 동안 준비해온 것이 결실을 이뤄 기쁩니다. 오래 전 한국을 떠났다가 귀국하는 한상들의 베이스캠프가 될 겁니다. 또 저의 해외 신종사업 진출 경험을 한국의 젊은이들과 나누고 소통하고 싶었습니다.”
김 대표는 지난 며칠간 기자와의 이메일·전화 인터뷰를 통해 한국 1호점 개점 및 책 발간 소감을 이같이 밝혔다. 그의 업체는 어떤 외국(다국적) 기업이 부산에 지사를 낼 경우 사무실을 비롯해 직원채용, 비서, 회계, 법률서비스 등 회사운영에 필요한 제반사항을 해결해주는 일이다. 110여 명의 전문인력으로 맞춤형 서비스를 제공한다. 주요 고객사는 델 컴퓨터, 엑슨 모빌, ABN암로, 포스코, SK, 삼성, BC카드 등 잘 나가는 기업들이다.
김 대표는 “늦어도 2년 뒤 부산점을 낼 작정이다. 외국기업과 관련된 사업인만큼 부산의 국제화와 지역경제 활성화에 조금이나마 도움이 될 것으로 믿는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부산은 아직 외국어 습득이나 외국문화에 대한 포용성이 부족한 것 같다”며 “외국인투자를 유치하려면 무엇보다 국제적인 마인드와 자질을 갖춘 인재 양성이 중요하다”고 지적했다.
창업 때 자금의 일부를 가족에게서 빌린 것을 제외하고 빚을 져본 적이 없다는 김 대표는 허영심을 가장 경계한다. 무모한 욕심을 부리지 않고 자신의 능력 범위에서 사업을 꾸린다. 또 얼마가 됐든 번 돈의 절반은 무조건 은행에 넣는다. 그는 특히 독서광이다. 한 달의 절반가량을 출장길에 오르고 20개가 넘는 정기교류모임에 나가면서도 매달 10~15권의 책을 읽는다. “사람들이 저에게 ‘성공하려면 무엇부터 해야 할까요’라고 물으면 우선 그 분야에 대한 책을 100권 정도 읽으라고 권합니다.”
그는 나눔의 삶을 실천하고 있다. 각 나라 지점의 도시에서 장학사업을 벌이고 있고, 인도네시아에 불우 청소년을 위한 ‘배움의 농장’을 설립했다. 국내에서는 모교(연세대 사회복지학과)에 ‘김은미 장학금’을 운영 중이며 여러 복지기관을 조금씩 후원하고 있다. 책 판매수익금 전액도 ‘사랑의 집짓기 운동'(해비타트)에 기부하기로 했다. “이윤이 많을수록 이런 활동의 폭을 넓혀나갈 생각입니다. 한국의 젊은이들에게 현실에 안주하지 말고 끝없이 노력, 진화하라. 그리고 주변과 나누라는 얘기를 해주고 싶습니다.”
http://www.kookje.co.kr/news2006/asp/center.asp?gbn=v&code=2100&key=20110309.2202521122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