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화된 서비스로 비즈니스 센터 아시아 시장 석권하겠다”
Economy Plus October, 2012
해외사업 진출을 앞둔 기업이라고 가정해보자. 현지법인을 설립하고, 적당한 사무실을 찾아 인테리어 공사를 하는 데 수개월. 현지 직원과 비즈니스 파트너 발굴을 하려니 눈앞이 캄캄하다. 임금 수준이나 세금 처리 방식은 어떤지 파악도 하기 전에 진이 빠진다. 똑똑한 누군가 대신해 줄 수 없나.
김은미 CEO SUITE 대표(51)는 주저없이 CEO SUITE를 지목한다. CEO SUITE는 현지 사정에 정통하지 않은 최고경영자(CEO)나 임원, 글로벌 기업 주재원들을 위해 사무실과 회의실, 비품, 비서 인력을 빌려 주는 비즈니스 지원 업체다. 일종의 ‘비즈니스 센터’ 또는 ‘서비스드 오피스’로 불리는 사업 분야다. 그러나 CEO SUITE는 여기에 새로운 서비스를 더했다. 김 대표의 자신감을 뒷받침해주는 대목이다.
“이를 테면 별도법인과 지사 개설, 재무•회계 컨설팅 및 업무 대행, 함께 일할 핵심 인재 발굴과 관리•유지(인재 채용, 4대 보험•급여 업무 대행), 파트너 발굴, 업무 진행 중 야기될 수 있는 법률문제 해결, 다국어가 가능한 비서진, 최첨단 IT서비스, 은행 업무 등 고객의 니즈를 정확히 관통하는 토털 서비스를 제공합니다. 동종 업계 어디에도 찾아볼 수 없는 특화된 시스템을 갖췄죠.”
이렇게 되면 사무실 입주가 꽤나 간편해진다. 호텔처럼 간단히 체크인 절차를 밟으면 곧바로 모든 게 세팅된 사무실로 들어가게 된다. 이로 인해 지사를 설립하는 데 드는 시간과 비용을 최소한으로 줄이면서 사무실을 최적의 조건으로 마련하는 셈이다. 시장 상황에 따라 사무실을 확장, 축소하면서 임대기간은 하루, 한 달 등 자유롭게 설정할 수 있고, CEO SUITE의 멤버십 회원이 되면 CEO SUITE 전 지점을 자유롭게 이용할 수 있는 것도 장점이다. 그야말로 ‘CEO들의 워너비 오피스’다.
올해 창업 15주년을 맞이한 CEO SUITE는 김 대표가 1997년 인도네시아 자카르타 증권거래소 빌딩에 처음으로 1호점을 열며 시작됐다. 아시아 경제 위기도 잘 극복하며 태국•중국•싱가포르•필리핀•대한민국 등으로 지점을 넓혀 현재 총 7개국 8개 도시 13개 지점(총 650여개실)을 각 도시의 랜드마크에 설립했다. 올해(현재 9월 기준) 매출액은 약 350억원에 달한다.
김 대표는 일찍이 비즈니스 센터가 사업성이 있다고 판단했다. 10여년 전 출간된 빌 게이츠의 <생각의 속도>에서 ‘인터넷이 되는 모바일이 있는 한 사무실의 의미는 없어질 것이다. 국경 없는 비즈니스가 이뤄지기 때문에 사무실에 크게 투자하거나, 장기임대를 하는 것은 낭비다’는 예측을 읽고 그녀의 생각은 더욱 확고해졌다.
“그 이후 미국, 유럽만 봐도 기업이 비용을 절감하는 데 가장 먼저 사무실 공간을 줄이고, 그래서 shared office라는 콘셉트도 나왔고, 그 다음 인력을 줄여요. 그렇게 소수정예 부대로 재빠른 비즈니스를 하는 거죠. 이런 측면에서 비즈니스 센터가 유리하게 작용하는 겁니다. 해외는 이미 많은 기업들이 비즈니스 센터로 유입되고 있어요.”
김 대표는 아시아 전역에서 성공한 CEO로 통한다. 욕심을 더 부려 유럽 등 세계로 뻗어나갈 계획도 세워보련만 오히려 아시아 시장을 석권하겠다는 게 김 대표의 목표다.
“나를 포함한 CEO SUITE 임직원 모두 아시아에서 유일한 비즈니스 센터 전문가입니다. 그래서 세계 시장이 욕심은 나지만 과감히 포기하고 아시아 시장을 넓혀 갈 예정입니다. CEO SUITE가 이 산업의 리더라는 자신감을 가지고 각각 다른 아시아 도시에서 계속 프랜차이즈를 키워 나갈 생각입니다. CEO SUITE의 세컨드 브랜드로 보다 캐주얼한 BUSINESS SUITE(가칭)를 론칭해 대한민국을 포함한 아시아 전역의 지방도시에 선보일 계획입니다. 우리 회사의 미션인 ‘굿 투 그레이트’처럼 항상 공부하며 더 나은 것을 만들어 나가겠습니다.”
약력 1962년 출생. 84년 연세대 사회복지학과 졸업, 89년 호주 뉴사우스 웨일즈 경영대학원 졸업. 97년 글로벌 비즈니스 센터 기업 서브코프 동남아 총괄이사. 97년~현재 CEO SUITE 대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