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6차 부산 세계한상대회] 亞 7개 도시에 지점… “싱가포르 증시 상장 목표”
눈길 끈 젊은 한상 – 김은미 ‘CEO SUITE’ 대표 ‘영 비즈니스포럼’ 성공사례 발표
# 150억 年매출
– 사무실 600여개 임대·관리인력 공급
– 내년엔 한국·홍콩지점 신설 등 공격경영
– 매출 200억원대로 올리고 5~6년내 상장
혈혈단신 해외에 나가 연매출 150억 원대의 사업체를 일궈낸 부산 출신 여성 한상의 성공 스토리가 관심을 모으고 있다. 주인공은 인도네시아에서 사무실 임대·인력 아웃소싱 등 회사 관련 부대서비스업체를 경영하는 ‘CEO SUITE’의 김은미(45) 대표. 이 업체는 싱가포르 본사를 비롯해 인도네시아 자카르타, 중국 상하이 베이징, 필리핀 마닐라, 태국 방콕, 말레이시아 쿠알라룸푸르 등 7개 도시에 지점을 두고 있다.
가족과 함께 자카르타에 거주하는 김 대표는 지점 관리를 위해 한 달에 절반 이상을 출장길에 오른다. 이들 지점은 첨단 설비와 고급 인테리어를 갖춘 사무실을 주로 다국적 기업체에 임대하고 있다. 임대 중인 사무실은 현재 600여 개(전용면적 7000평). 관련 인력을 알선 공급하는 사업도 병행하고 있다. 김 대표가 지난 1998년 설립한 이 업체의 전체 직원 수는 100여 명. 내년에는 홍콩과 한국지점 신설로 연매출을 200억 원대로 늘릴 계획이다.
김 대표의 오늘이 있기까지는 굴곡이 많았다. 대학졸업 직후인 1986년 씨티은행에 입사했다가 1년 만에 사표를 던졌다. 봉급이 후하고 안정적인 직장을 왜 그만두느냐는 가족과 주위의 반대가 많았지만 자신의 적성에 맞지 않는다는 이유에서였다. 그리고 여러 분야에 취업했으나 모두 오래가지 못했다.
결국 1988년 호주 유학을 떠난 뒤 현지 업체들에 100여 장의 이력서를 낸 끝에 현재 자신의 업종과 같은 서비스업체에 취업, 7년여 동안 근무했다. 근무 당시 억대 연봉으로 주위의 부러움을 샀으나 이 직장도 그만두었다. 이어 자신이 직접 회사를 운영하겠다며 1988년 창업을 했다. 안정되고 편안한 길을 놔두고 불확실하고 모험적인 길을 계속 걸어온 셈이다.
부산 전포동에서 태어나 전포초등학교를 나온 김 대표는 “저에게 성공했냐고 묻는다면 자신있게 그렇다고 이야기 하지는 못하지만 행복하냐고 묻는다면 그렇다고 대답한다”면서 “행복은 자신의 적성에 맞고, 하고 싶은 일을 갖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호주에서 정규직으로 취업하기 전에 식당 종업원과 아르바이트 등 궂은일로 생활비를 벌었다는 김 대표는 “혼자 호주에 갔을 때는 정말 막막했다. 하지만 용기를 잃지 않고 이를 악물고 노력했다”고 회상했다.
한상대회에 처음 참가한 김 대표는 말레이시아 자카르타는 제조업 등의 분야에 부산 사람들이 많이 진출해 있어 부산사투리가 표준어로 통할 정도라고 말했다. 김 대표는 “내년에는 매출 200억 원 달성을 위해 노력할 것이며 5~6년 뒤에는 업체를 싱가포르 증시에 상장시키는 것이 목표”라면서 “한국의 젊은 여성들도 편안한 길만 찾지 말고 도전의식을 가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 대표는 한상대회 첫날인 31일 벡스코 다목적홀에서 열린 ‘영 비즈니스 포럼’에서 자신의 성공사례를 발표했다. 이날 포럼에서는 브라질 변압기 시장의 30% 이상을 점유한 노다지전기 이영관(45) 대표와 미국에서 사업 시작 10년 만에 호텔·리조트 그룹을 일궈낸 김대인(48) 블루스톤징 대표의 성공사례도 함께 발표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