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커버인터뷰] CEO SUITE 김은미 대표 “Challenge, Eagerness, Open”
세계일보, November, 2012
“대한민국이 답하지 않거든 세상이 답하게 하라”
이는 지난해 김은미 대표가 발간한 책의 제목이다. 영어로는 “Leap for the world” 세계 각국에서 활동했던 자신의 인생 스토리가 담겨있는 책이다. 호주의 한 오피스 비즈니스 회사 직원으로 시작해 23년째 동종업계에서 그 파워를 인정받고 있는 김은미 대표를 <이코노미세계>가 만나봤다.
김은미 대표가 회사를 설립한것은 1997년. CEO SUITE는 오피스 서비스 회사다. 오피스 서비스 회사는 다른 나라에 진출할 기업 등을 대상으로 호텔식 사무실을 대여하고 비서, 통역, 회의실, 화상회의, 법률, 회계등 서비스를 대행해 준다. 그는 자카르타, 쿠알라룸프, 싱가폴, 상해, 북경, 마닐라, 방콕 등 아시아 8개 도시를 오가며 12개 지점을 운영중이다.
다음은 일문일답.
◆외국 진출 계기와 사업시작 배경은.
“대학을 졸업하고 한국시티은행에서 고연봉을 받으며 안정된 직장생활을 시작했다. 그러다 정체된 생활, 틀에 박힌 일상이 싫어 훌쩍 호주로 유학을 떠나기로 결심했다. 뉴사우스웨일즈 대학에서 마케팅을 전공하고 호주 비즈니스센터인 서브코프에 입사하면서부터 ‘서비스드 오피스’분야와 인연이 시작됐다.
이때 다시한번 모험을 하기로 했다. 입사 6개월 만에 지사장이 세 번이나 바뀔 정도로 힘든 지사라고 정평이 나있던 태국지사에 자원했다. 다행히 1년만에 매출 300% 신장이라는 기록을 세우고, 아시아 지역 이사 자리까지 올랐다. 하지만 백인 중심의 호주 사회에서 동양인이 올라갈 수 있는데는 한계가 있었다.
‘당신들이 나에게 CEO 자리를 내주지 않는다면, 나를 위해 내가 직접 만들겠다’는 생각에서 창업한 것이 CEO SUITE 자카르타 1호점이다.
◆오피스 서비스란 업종이 낯설다. 어떤 분야인가.
CEO SUITE를 국내에서는 오피스 임대업이라 오해하는 사람이 많다. 오피스서비스는 이미 외국에서는 널리 알려져 많이 이용하는 분야다. 오피스서비스는 한마디로 원스탑 서비스다.
예를 들면 현지에 낯선 비즈니스맨을 위해 고객의 공항 픽업부터, 호텔예약, 해외 상주 직원의 경우 자녀들의 학교 문제, 숙소 문제까지 해결해 준다. 해외에서 비즈니스 하는 사람이 필요한 A부터 Z까지 토털 서비스를 제공하는 것.
국내에서 잘 알려지지 않은 분야라 14년 만에 역진출한 한국에서의 사업이 외국보다 더 힘들었다. 당시 전세계 12개 지사를 통틀어 수익이 나지 않는 곳은 한국이 유일했고, 주변에서도 더 손해보기 전에 한국 사업을 접으라고 조언하는 사람도 많았다.
다행히 한국지사 론칭 1년반이 넘어가는 지금은 수익도 나아지고, 자리도 잡고 있어 아시아 시장에 진출하려는 한국 기업인들을 지원하는데 더욱 집중하고 있다.
◆CEO SUITE는 구체적으로 어떤 서비스를 제공하나.
아시아 태평양 7개국 8개 도시(서울, 싱가포르, 자카르타, 쿠알라룸푸르, 마닐라, 방콕, 상하이, 베이징) 13개 지점에 총 650여실에 이르는 다양한 크기의 사무실을 갖추고, 아시아 7개국에 13개 지사를 보유하고 있다.
사무실 임대는 기본, 화상회의실 등 최신 통신장비, 샤워실, 휴식공간 등 업무에 필요한 시설을 모두 갖추고 고객 비즈니스를 돕고 있다. 또한 전문비서 서비스, 다국어 전화 응대 서비스, IT 서비스, 법률 특허 사업자등록 등의 소프트웨어적인 측면도 지원하고 있다.
고객사는 주로 포춘지가 선정한 글로벌 기업들이다. 예를 들면 롤스로이스, 야후, 휴렛패커드, 나이키 등 해외 유수의 기업들을 비롯해 삼성, 포스코, 아모레퍼시픽, SK 등의 한국 기업들이 이용하고 있다. 이들 일류기업들이 CEO SUITE를 선택하는 데는 그만한 이유가 있지 않을까 생각한다.(웃음)
◆성공 노하우가 있다면.
CEO SUITE의 CEO는 최고경영자 라는 의미 외에도 저희가 지향하는 코어밸류를 담고 있다. C는 Challenge, 즉 스스로의 한계를 설정하지 않고, 어떤 어려움과 불가능을 도전으로 받아들여 적극적으로 성취해 나가는 것을 의미한다. E는 Eagerness, 열정으로 회사동료, 고객 그리고 우리가 속한 공동체에 최선을 다해 기여한다는 뜻이다.
마지막으로 O는 Open, 다양한 국적의 직원들이 모여있는 곳인 만큼 인종, 성별, 종교에 대한 차별없이 열린 마음으로 임한다는 의미다. 이런 직원 한 명 한 명의 마음가짐이 오늘날의 CEO SUITE를 만들었다고 생각한다.
◆앞으로의 비전과 희망은.
비즈니스 차원에서는 CEO SUITE가 아시아 진출의 교두보가 되도록 하는 것이 목표다. 15년간 아시아 각국에서 쌓아 온 네크워크와 경험, 노하우를 바탕으로 아시아에 진출하려는 기업인들을 지원하고자 한다.
마침 아시아가 글로벌 경제의 ‘핫’한 지역으로 떠오르고 있는 만큼 승산이 있다고 본다. 개인적으로는 자신에게 시간을 더 많이 주고자 한다. 너무 앞만보고 달려왔기 때문에 재즈도 배우고, 탱고도 익히면서 인생을 더 즐길 수 있도록 이제부터라도 자신에게 투자하고 싶다